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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실러스 세레우스균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09-01-05 08:01:59
첨부파일 조회수 4120
지난 가을(2008.10) 국내 매스컴들은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 보도하면서 에어컨을 통한 식중독 발생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보도에 의하면 같은 해 5월에 발생한 경북 상주시의 한 여고에서 발생한 집단식중독 사건이 바실러스 세레우스균 오염에 의한 것이었으며, 역학조사 결과 에어컨을 통해 전파되었다는 것이다. 에어컨을 통해서도 식중독균이 오염될 수 있다는 첫 번째 사례라고 하여 큰 관심을 끌기도 하였다.

그러나,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은 일반적으로 접촉을 통해 전파되고 공기 중에 떠다니지는 않는 균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에 의하면 "음식물을 식히기 위해 사용한 이동식 냉풍기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으나 환자에서 발견된 세균과는 유전자형이 달라 냉풍기에 의한 것인지는 확정할 수 없었다"고 하였으며, 다만 "다른 감염원을 파악하지 못해 냉풍기에 의한 오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 사건은 결국 확신할 수 없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도 않은 내용을 한 국회의원이 일방적으로 발표하였으며, 이를 그대로 보도한 언론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바실러스 세레우스균(Bacillus cereus)은 설사나 구토를 일으키는 독소발생형 식중독균으로서 우리의 생활환경 주변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세균성 식중독에 비해 발생빈도가 낮으나 유럽에서는 비교적 발생빈도가 높은 편이다. 유럽에서는 1950년대부터 감염된 사례가 발표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 이 균에 의한 식중독 사고는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2001년부터 보고되기 시작하였다.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은 식중독 증상에 따라 설사형과 구토형의 2가지로 구분된다. 유럽이나 북아메리카에서는 대부분 설사형이 보고되지만, 일본은 설사형보다 구토형이 더 자주 보고된다. 이는 국가별 식습관 및 음식의 차이 때문으로 설명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발생 건수가 많지 않아 좀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나, 쌀밥 등 전분질 식품을 주식으로 하는 등 일본과 유사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구토형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구토형은 1~5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구토, 메스꺼움, 복통,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설사형은 8~15시간의 비교적 긴 잠복기 후에 설사와 복통이 나타난다. 다른 식중독에 비해 증세는 가벼운 편이며, 24시간 정도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에 의한 식중독은 균의 이상 증식으로 인해 발생된 독소에 의한 것이므로 균이 106CFU/g 이상 다량으로 증식하여야 식중독을 일으키며, 소량의 균이 존재하여도 식중독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이 균은 포자 형성균으로서 토양, 하수, 공기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며, 모든 식품이 원인이 될 수 있으나 특히 곡물 및 채소류 등이 오염되어 있기 쉽다. 구토형은 주로 쌀밥, 볶음밥 등이 원인식품이며, 설사형은 건조향신료, 식육, 수프, 낙농제품 등 다양한 식품이 원인이다. 바실러스 세레우스균 자체는 63℃에서 30분 또는 100℃에서 1분 이내에 사멸하지만 이 균의 포자는 135℃에서 4시간 가열해도 견딜 수 있는 열저항성이 있으며, 대부분의 집단식중독은 조리 후 식히기 위하여 장시간 상온에 방치하였을 경우 포자가 발아하여 세균이 증식함으로써 발생한다.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은 호기적 조건이나 혐기적 조건에서 모두 증식할 수 있으며, 30~40℃에서 가장 잘 자라나 5~55℃에서도 증식한다. 그러나, 소량의 균으로는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이를 위해 조리 시 충분히 가열 살균하여야 하며, 조리 후에는 상온에서 장시간 놓아두지 말고 남은 음식은 가능한 한 빨리 10℃ 이하의 저온에서 보관하여야 한다. 가열 조리하여도 포자는 사멸하지 않으므로 저장하였던 음식은 다시 재가열하여 먹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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