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는 단단하고 자성(磁性)을 띤 은백색 원소로서 천연에서는 주로 비소나 황과 결합된 화합물의 형태로 다양한 광석에서 산출된다. 옛날에는 주로 도자기나 유리 등에 청색을 내는 재료로 이용되었으며, 고대 이집트, 페르시아, 중국 등의 도자기나 유리에 코발트가 함유되어 있는 것이 밝혀졌다. 코발트의 원소기호는 ‘Co’이고, 원자번호는 27이며, 원자량은 58.93으로서 오늘날에는 자석, 합금, 방부제, 잉크, 페인트 등에 이용된다. 코발트의 방사성동위원소(放射性同位元素)인 코발트60은 방사선조사식품이나 방사선치료에 이용된다.
코발트(cobalt)라는 이름은 독일어의 ‘kobalt’에서 유래되었으며, 그 뜻은 ‘귀신(goblin)’ 또는 ‘악마의 혼(evil spirit)’ 이라는 의미이다. 코발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된 것은 16세기경 독일의 광산 작업자들에게 코발트를 포함한 광석이 위험하고 다루기 힘들어서 악귀(惡鬼)가 붙어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의 광부들에게 코발트는 녹이기 힘들고 비소, 황 등과 결합되어 있어서 독성 가스를 발생하므로 코발트가 포함된 은, 구리, 니켈 등의 광석은 순수한 상태로 제련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순수한 코발트는 스웨덴의 브란트(George Brandt)에 의하여 최초로 분리되었으며, 브란트가 코발트를 발견한 연도에 대하여는 문헌에 따라 1735년 또는 1737년으로 서로 다르게 주장하고 있다.
코발트는 주로 간에 저장되어 있으며, 비타민B12의 중심적인 구성요소라는 점에서 영양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비타민B12 성분이 된다는 것 이외에 코발트의 인체 내에서의 역할에 대하여는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다. 비타민B12는 지금까지 알려진 비타민 중에서 가장 최근에 발견되었으며, 분자 구조 내에 코발트(Co)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코발라민(cobalamin)’이란 화학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비타민B12의 대표적인 기능은 세포의 DNA 합성, 조혈 작용 등이며, 결핍증상으로는 악성빈혈을 비롯하여 신경장애, 체중감소, 만성피로,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사람은 이온상태의 코발트를 흡수하지 못하고 비타민B12로만 섭취가 가능하므로 코발트의 공급원은 비타민B12의 공급원과 같다. 비타민B12는 동물이나 대부분의 식물은 합성하지 못하고 일부 미생물에 의해서만 생합성되므로, 식물성 식품에는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의 동물성 식품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동물의 간, 신장을 비롯하여 어패류, 난류, 우유 및 유제품에 많이 들어있으며 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에도 소량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채식주의자와 같이 동물성 식품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은 비타민B12 및 코발트의 결핍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비타민B12 보충제를 복용하여야 한다.
코발트의 적정 섭취량 등은 설정되어 있지 않으며, 통상적인 식사만으로도 결핍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비타민B12의 권장섭취량을 지키는 것으로 충분하다. 비타민B12의 경우 아직까지 과잉증상에 대한 증거가 없으므로 상한섭취량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 식품 중에 포함된 코발트염 등의 무기물은 대부분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므로 과잉 섭취의 우려가 없으나, 코발트를 취급하는 작업장에 종사하는 사람의 경우 코발트 과다의 우려가 있으며, 코발트 독성의 징후로는 피로, 설사, 가슴 두근거림, 손발가락의 마비나 저림 등이 나타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