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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기농식품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08-12-01 12:12:22
첨부파일 조회수 2323
광우병, 멜라민, 신종유해물질 등과 같이 식품의 안전과 관련된 내용이 자주 매스컴에 보도되어 안전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근의 식품 광고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이 친환경, 자연, 유기농 등이다. 경제가 어려워져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반 식품보다 2배 이상 비싼 유기농식품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 유기농식품이 어떤 것이고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소비자는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유기농(有機農)’이란 말이 부정확하게 사용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확한 뜻을 모르고 있으며 ‘친환경’, ‘무공해’, ‘청정’, ‘천연’ 등의 단어와 혼용하여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기농식품(有機農食品, organic food)’ 역시 크게 ‘유기농산물(有機農産物)’과 ‘유기가공식품(有機加工食品)’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말하는 유기농식품은 주로 유기농산물을 의미한다. 유기농산물은 보통 유기임산물(有機林産物)과 유기축산물(有機畜産物)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유기농산물이나 유기임산물은 살충제와 같은 합성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작물을 말한다. 유기축산물은 비좁은 사육장 대신에 야외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며 자라야 하고, 사료로는 유기농산물만 주며, 항생제나 성장호르몬 등을 인공적으로 투여하지 않은 가축을 말한다. 실제 식품매장에서는 유기농산물 대신 ‘친환경농산물’ 인증마크를 단 식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친환경농산물은 유기농산물 외에도 ‘무농약농산물’과 ‘저농약농산물’이 있고, 각각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 유기농산물 --- 다년생 작물은 3년 이상, 그 외 작물은 2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농경지에서 재배한 농산물 ⊙ 무농약농산물 --- 농약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사용량의 1/3 이하로 사용하여 재배한 것 ⊙ 저농약농산물 --- 농약 살포 횟수는 사용기준의 1/2 이하로 하고,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으며, 화학비료는 권장사용량의 1/2 이하로 하여 재배한 것으로, 잔류농약이 허용기준의 1/2 이하인 농산물

위의 친환경농산물 3종류의 인증마크는 언뜻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농산물이라 하여도 저농약농산물은 일반 농산물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유기농산물과 비슷하다. 따라서, 상인의 입장에서는 저농약농산물이 이익을 많이 주므로 실제 유통되는 친환경농산물의 60% 이상은 저농약농산물이 차지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유기농산물만이 인정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2010년 이후에는 저농약농산물을 인증에서 제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과거 1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농경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전환기유기농산물’이라 하여 별도로 구분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이런 인증은 없어졌다.

유기가공식품은 유기농산물을 주원료로 하여 제조•가공된 식품을 말하며, 아직까지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다만 식품위생법의 표시기준에 의한 표기만 하고 있을 뿐이다. 표시기준에 의하면 유기농산물이 95% 이상 포함된 식품의 경우 ‘유기’ 또는 이와 유사한 단어를 제품명을 비롯한 모든 표기사항에 사용할 수 있으며, 유기농산물 70% 이상인 경우는 제품명 이외의 표기사항에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전환기유기농산물이나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 등을 사용한 경우에는 ‘유기’ 또는 이와 유사한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 또한 방사선조사 처리된 원재료, GMO, 허용되지 않은 식품첨가물 등을 사용하여서도 안 된다.

유기가공식품의 경우 별도의 인증마크가 없기 때문에 업체 스스로 만든 도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부로부터 인증 받은 제품인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 2007년 한국식품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유기가공식품의 88%가 업체 스스로 만든 표기(도안)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2008년 6월부터 인증제를 실시하고자 하였으나, 관련업계의 혼란 및 준비과정을 고려하여 1년간 시범사업 후에 실시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유기가공식품 인증과 관련하여 ‘로하스(LOHAS)’ 마크가 혼동을 주기도 한다. 로하스는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로서, 개인 중심의 웰빙을 넘어서 이웃의 안녕과 후세에게 물려줄 소비 기반까지 고려하는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패턴을 의미한다. 현재 로하스 마크는 한국표준협회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제품의 경제성, 환경성, 건강성 등 10가지 기준에 의한 평가에 합격한 제품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유기농산물을 사용하면 평가에 유리하기는 하나 로하스 마크가 붙어있다고 하여도 반드시 유기농산물을 사용한 것은 아니며, 식품뿐만 아니라 다른 공산품, 서비스 등에도 로하스 마크가 부여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유기가공식품에 대한 인증이 없으나, 수입품인 경우 수출국에서 받은 인증만 있으면 ‘유기농(organic)’이란 표시를 하고 판매할 수 있다. 각 나라마다 인증의 기준이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신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비교적 믿을 수 있는 외국의 인증기관으로는 미국 농무부(USDA), 일본 농림수산성(JAS),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등이 있으며, 유럽연합(EU)이 정한 유기농 기준에 적합한 제품에 한하여 독일 정부가 발행하는 BIO 마크가 붙은 식품도 비교적 믿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기농식품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이며, 농림수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친환경농산물은 매년 30~40%씩 증가하고 있다. 2007년 11월 한국식품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7년의 유기농식품 시장 규모는 2006년 대비 25.7% 성장한 3,183억원이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전체 식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유기농식품의 비중은 아직 1% 정도에 불과하여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이에 따라 종전에는 개인 농장이나 소규모 업체, 지방자치단체 등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유기농식품이 최근에는 풀무원, 대상, 동원, CJ, 오뚜기 등 대규모 식품회사의 각축장으로 변경되었다.

유기농식품이 건강 이미지를 얻고 맛이나 영양면에서 일반 식품에 비하여 뛰어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에는 마케팅의 효과가 크다. 식품업체로서는 일반 식품을 유기농식품으로 대체함으로써 같은 수량을 판매하여도 더욱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민의 소득 향상이란 구실로 적극 권장하고 있는 형편이다. 안전한 식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단체나 환경관련 단체의 부정확한 정보에 의한 활동도 유기농식품 시장의 확대에 일정 부분 기여하였다. 그러나, 유기농식품은 소비자들이나 환경단체에서 생각하는 만큼 식품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는 없으며, 업계의 교묘한 마케팅에 의해 형성된 허상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현재까지 연구된 바에 의하면 유기농식품이 일반 식품에 비하여 맛이나 영양면에서 우수하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모양이나 색깔 등의 외관에서는 일반 식품에 비하여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감독 인력의 부족으로 토양과 용수 등 재배환경과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인증 기준이 철저히 준수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현실상 어렵다는 문제는 별도로 하고서라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주장도 그에 따른 역효과를 고려하면 받아들이기 어렵다.

유기농산물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농산물에 비하여 병원성대장균과 살모넬라 등의 유해 미생물에 오염될 확률이 매우 높다. 유기농 재배에서 거름으로 사용되는 가축의 분뇨 등은 O-157 대장균의 주요 서식처가 된다. 영국 식품표준국(The Food Standard Agency, FSA)의 지적에 의하면 식중독으로 매년 50~300명이 사망하지만, 잔류농약 때문에 사망하였다는 보고는 한 건도 없다. 일반적으로 식품(농산물)에 묻어있는 정도의 농약은 암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양이 아니기 때문에 경고되고 있는 것에 비해 실제 위험성은 적다는 것이다.

유기농산물에 대한 기대와 장점으로 주장되는 것이 모두 사실이라고 하여도 유기농산물은 생산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유기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비하여 평균 20~50% 정도 생산량이 적다고 한다. 또한 유기농산물은 살충제, 방부제 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보관, 유통 중에 벌레가 먹거나 부패하여 폐기하게 되는 양도 일반 농산물에 비하여 매우 많을 수밖에 없다. 생산량 자체가 적은데다 보존성도 나쁘기 때문에 유기농산물은 인류의 식량문제 해결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불합리한 선택이라고 할 것이다.

일찍이 1798년에 영국의 경제학자 맬서스(Malthus)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식량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실제로 1810년경 10억 명이던 인류는 20억 명으로 증가하는데 약 115년이 걸렸고, 1960년대 30억 명이 되는 데에는 약 35년이 걸렸으며, 약 40년 후인 1999년에는 그 두 배인 60억 명을 초과하였다. 과거의 농업은 모두 유기농업이었으나, 인류가 농약과 화학비료를 발명한 이유는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기존의 농업 방식으로는 불가능하였기 때문이다.

국제연합(UN)의 발표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이 식량부족에 시달이고 있으며, 최근의 급격한 국제 곡물가격 상승 때문에 약 1억 명이 추가로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유기농산물을 주장하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자는 것에 불과하며, 지구상의 경작지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유기농법으로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는 현재의 농업 방식 이상의 생산량을 얻지 못한다면 유기농산물은 이상(理想)에 불과하고, 대다수 빈곤층의 기아상태를 더욱 부추기면서 일부 부유층만을 위한 특별한 식품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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