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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트륨(소듐)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08-06-23 08:06:22
첨부파일 조회수 3524
나트륨은 다른 알칼리 금속원소와 마찬가지로 반응성이 높기 때문에 자연계에서 단독으로 존재하지 못하고 다른 물질과 결합된 화합물로 존재한다. 그 중 하나인 소금(염화나트륨, NaCl)은 바닷물 중에 평균 2~3% 농도로 존재하여 양이 풍부하고, 음식의 짠맛을 부여하고 저장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류 문명의 초창기부터 널리 이용되었다. 나트륨의 원소기호는 ‘Na’이고, 원자번호는 11이며, 원자량은 22.99로서, 인체에 꼭 필요한 미네랄 중의 하나이지만 오늘날에는 소금의 과잉섭취로 인해 건강상 좋지 않은 영향이 우려된다고 하여 오히려 기피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류는 소금을 비롯한 나트륨화합물을 기원전 선사시대부터 이용하여 왔으나, 나트륨의 존재를 명확히 인식하게 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다. 나트륨화합물을 유사한 성질을 지닌 칼륨화합물과 명백하게 구별하게 된 것은 1758년 독일의 마르크그라프(Andreas Sigismund Marggraf)에 의해서이다. 그는 불꽃반응(flame reaction)이라 불리는 실험을 통하여 나트륨화합물과 칼륨화합물을 구분하는데 성공하였다. 불꽃반응이란 알칼리 금속원소 및 그들의 화합물이 불꽃 속에서 고유의 색상을 나타내는 것을 말하며, 나트륨은 노랑색을 띠고 칼륨은 엷은 보라색을 보인다.

영국의 화학자 데이비(Humphrey Davy)는 1807년 전기분해 방법으로 나트륨을 최초로 분리하는데 성공하였다. 데이비는 이 물질을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탄산소다(탄산나트륨) 등 나트륨을 함유하는 화합물을 지칭할 때 영국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소다(soda)’라는 단어에서 이름을 따와 ‘소듐(sodium)’이라고 명명하였다. ‘soda’는 라틴어로 두통 치료약을 의미하는 ‘sodanum’에서 왔으며, 고대 로마 사람들은 두통 치료에 소다를 사용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영국에서는 ‘소듐’ 대신에 ‘소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1809년 독일의 과학자 길버트(Ludwig Wilhelm Gilbert)가 소듐 대신에 ‘나트로늄(natronium)’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으며, 스웨덴의 베르셀리우스(Jons Jakob Berzelius)가 1813년에 ‘나트륨(natrium)’이라고 처음으로 이름을 줄여서 사용하였다. 이 용어는 라틴어의 ‘natrum’에서 왔으며, 고대 로마 사람들이 비누를 만들 때 사용하던 흰색 가루(소다)를 지칭하던 말이었다. ‘국제순수및응용화학연맹(IUPAC)’ 및 대한화학회에서는 독일식 이름인 나트륨(natrium) 외에 소듐(sodium)이란 영어식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이지만 현대인의 식생활을 볼 때 결핍은 나타날 수 없고 오히려 과다 섭취가 문제로 된다. 나트륨은 거의 모든 동식물 원료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대부분의 나트륨은 소금(NaCl)의 형태로 공급된다. 염소의 원자량은 35.45이고 나트륨의 원자량은 23이므로, 소금의 약 60%는 염소이고 약 40%가 나트륨이 된다. 우리의 전통음식인 김치, 된장, 고추장을 비롯하여 국이나 찌개 등에는 소금의 함량이 많아서 특히 우리 국민은 나트륨의 과잉섭취가 심각하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2006년에서 2007년에 걸쳐 시중에 유통되는 가공식품과 단체급식의 메뉴 중에 포함된 나트륨의 함량을 조사한 결과 식품 100g당 구이류 709mg, 김치류 685mg, 무침류 603mg, 볶음류 508mg, 찌개 및 전골류 301mg 등이었다고 한다.

가톨릭대학교 손숙미 교수의 2005년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일일 평균 소금 섭취량은 13.5g으로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섭취 제한 권장량인 5g(나트륨으로는 2,000mg)의 2.7배나 되었다고 한다. 또한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1998년 4,036mg, 2001년 4,903mg, 2005년 5,280mg 등으로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2006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나트륨 섭취 기준치를 하루 3,500mg에서 2,000mg으로 낮추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하여 생선구이는 가급적 소금에 절이지 말며, 조리 시 소금, 간장 등을 적게 넣는 것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어릴 때부터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노력하여야 한다.

나트륨은 체중의 0.15~0.2%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많은 양을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 일본 등에서는 성인의 1일 최소 필요량을 500mg으로 하고 있다. 어떤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하루에 100~115mg만 섭취하여도 된다고 한다. 한국영양학회에서 2005년에 발표한 한국인영양섭취기준에 의한 나트륨의 일일 충분섭취량은 남녀 모두 9세 이상 50세 미만의 경우 1.5g이고, 50세 이상이거나 8세 이하의 어린이인 경우는 1.0~1.3g 등이며, 한국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과잉섭취 상태이므로 상한섭취량은 설정되지 않았고, 대신 섭취 감소 목표량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에 따라 2.0g이 설정되었다.

나트륨은 대부분 소장에서 포도당, 염소 등과 함께 흡수되며, 몸 안에 들어온 나트륨의 약 50%는 혈액 등 세포외액에, 약 40%는 골격에, 나머지 약 10%는 세포내액에 포함되어 몸 전체에 분포하게 된다. 과잉의 나트륨은 주로 소변과 땀으로 배출되며, 약 5%만이 대변으로 배설된다. 소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은 신체의 필요량에 따라 신장에서 재흡수 되기도 한다. 나트륨과 칼륨은 서로 길항작용을 하기 때문에 나트륨의 재흡수 및 배출에 있어 칼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나트륨이 많으면 칼륨을 체외로 배설시키고, 반대로 칼륨이 많으면 나트륨을 체외로 배설시키게 된다.

과잉섭취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기는 하나 나트륨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영양소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선 나트륨은 세포 외의 체액(혈액, 림프액 등)에 존재하는 주된 양이온으로서 주로 세포 내의 체액에 존재하는 칼륨 양이온과 함께 정상적인 삼투압(渗透壓)과 수분평형을 유지시키며, 세포막의 전위(membrane potential)를 조절한다. 세포막의 전위 조절은 신경자극 전달, 근육의 수축 및 심장의 기능에 필수적이다.

나트륨은 혈액 중 수분의 양을 조절하여 일정한 혈압을 유지시키는 작용을 하며, 칼륨이온, 수소이온, 염소이온 등과 함께 혈액의 pH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혈액은 항상 pH 7.4로서 약알칼리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어떤 이유에서 pH가 산성 쪽이든 알칼리성 쪽이든 이 수치를 벗어나면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나트륨은 포도당을 비롯한 영양소를 흡수하는 데에도 필요하다. 나트륨은 영양소와 함께 세포막의 운반체에 결합하여 나트륨이 농도 차에 의해 세포 안으로 들어갈 때 영양소도 따라서 들어가게 된다.

나트륨의 해로운 점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보통 혈압이 120/80mmHg 이하이면 정상혈압이라 하고, 160/95 mmHg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한다. 혈압은 운동, 흥분, 안정 등으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변화할 수 있으나, 고혈압은 혈압이 올라가서 내려가지 않는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나트륨이 과다하게 섭취되어 혈액에 나트륨의 농도가 높아지면 인체는 농도를 낮추기 위하여 수분을 공급하게 되어 혈액의 양이 증가하게 되며, 혈액이 증가하면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이 커지게 되어 고혈압이 된다고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신장의 조절작용에 의하여 과잉의 나트륨과 수분이 소변으로 배설되고 나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하여 항상 나트륨 과잉 상태에 놓인다면 신장의 조절 능력에도 한계가 오게 된다.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신장에서 소변으로 배설되며, 이때 칼슘도 함께 배출되게 된다. 칼슘의 배설이 증가하면 체액 내의 칼슘이 부족하게 되고, 충분한 양의 칼슘이 식품으로 보충되지 않는다면, 부족한 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뼈에서 칼슘이 빠져 나와 골다공증을 유발시키게 된다. 또한 나트륨이 과잉 되면 갈증, 피로, 신경 불안정,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나트륨의 결핍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나 신장병, 만성설사, 갑상선저하증 등 특수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으며, 식욕부진, 소화불량, 구토, 탈수, 두통, 저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몸에 좋다는 식품에 몰두하는 것이 위험한 것처럼 몸에 나쁘다는 식품을 마냥 기피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나트륨이 나쁘다고 하여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을 기피하다 보면 그 식품에 있는 유용한 성분까지 놓치게 되고 때로는 식사의 즐거움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나트륨을 다소 많이 섭취하더라도 건강한 사람이라면 인체의 항상성 유지 기능에 의해 조절되며, 평소에 운동이나 노동을 하여 땀을 흘리고 물로 수분을 보충하면 체액 중의 나트륨 농도를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노력은 하여야 하지만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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