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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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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양보충제(榮養補充劑)를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비타민C의 인기가 가장 높아 영양보충제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비타민C가 이처럼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매스컴의 영향이 크다고 하겠다. 1998년 비타민C가 건강의 특효약으로 여러 매스컴의 주목을 받은 일이 있었으며, 요즘도 비타민C와 건강에 대한 이야기는 매스컴의 좋은 소재로 자주 등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효능이나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타민C는 ‘아스코브산(ascorbic acid)’이라고도 하며, 건조한 상태에서는 안정하나 습한 공기 중에서는 쉽게 산화한다. 열이나 알칼리에 불안정하여 쉽게 파괴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수용성이어서 물에 녹아 나오기 쉽기 때문에 요리나 식품 가공 중에 손실되기 쉽다. 식품첨가물의 하나로 산화방지제, 환원제, 영양보충제로 쓰인다. 일반 식품 가공에서는 주로 과일이나 채소의 갈변(褐變)이나 향이 변하는 산화반응을 억제하는 데 사용하며, 건강기능식품에서는 주로 영양보충제로 사용된다.
비타민C가 발견된 계기는 신대륙을 찾기 위한 탐험과 항해의 역사에서 비롯되었다. 오랜 기간 바다에서 생활하던 선원들에게서 잇몸이나 구강 점막의 출혈로 입에서 피를 흘리며 죽는 병이 발생하였으며, 이 질병을 ‘괴혈병(壞血病)이라고 불렀다. 인도 항로를 개척한 포르투갈의 모험가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가 1497년 리스본항을 출발할 때에는 170명이었으나, 무사히 귀국한 선원은 고작 55명이었으며, 대부분은 괴혈병으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 후에도 17세기까지 괴혈병은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으며, 여러 학자들이 해결책을 찾던 중 1747년 영국 해군의 군의관 제임스 린드(James Lind)가 선원들에게 오렌지와 레몬을 공급함으로써 괴혈병을 막는데 성공하였다.
1919년 드럼몬드(Jack Cecil Drummond)는 모르모트를 이용한 실험에서 오렌지 추출물로 괴혈병이 치료됨을 확인하고, 이 물질을 ‘수용성C(water-soluble C)’라고 이름 붙였다. 수용성C는 아민을 포함하고 있지 않았으며, 이듬해인 1920년에 그는 이와 같이 미량의 필수불가결한 물질이 아민을 함유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므로, 1912년 풍크(Casimir Funk)가 쌀겨로부터 각기병(脚氣病)에 효능이 있는 성분을 분리해 내고 명명한 ‘vitamine’에서 어미 ‘e’를 떼고 ‘vitamin’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하며, ‘수용성C’를 ‘비타민C’라고 명명하였다. 그의 제안에 따라 비타민이란 이름이 채택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으나, 현재는 알파벳 대문자를 붙여 구분하는 이름보다 화학명으로 부르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1928년 알베르트 센트 디외르디(Albert von Szent Gyorgyi)는 소의 부신(副腎) 및 오렌지, 양배추 등에서 6탄당의 산성물질을 분리하여 획득하고 ‘헥수론산(hexuronic acid)’이라고 명명하였다. 그 후 1932년 이 물질을 이용하여 모르모트에 대한 항괴혈병 작용을 실험한 결과, 이 물질이 비타민C임을 확인하고 항괴혈병이라는 의미에서 ‘아스코브산(ascorbic acid)’이라고 명명하였다. 이것은 라틴어로 괴혈병을 뜻하는 ‘scorbia’와 반대 또는 대항을 의미하는 ‘anti’의 의미를 가진 ‘a’를 합친 것이다. 그는 세포에서 일어나는 영양소의 산화과정에 작용하는 특정 유기화합물, 특히 비타민C의 역할을 밝힌 공로로 1937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1933년 월터 하워스(Walter Haworth) 등에 의해 비타민C의 화학구조가 결정되었으며, 1937년 하워스는 비타민C의 화학구조를 밝힌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였다. 1933년에 하워스, 라이히슈타인(Tadeus Reichstein) 등이 각각 독자적으로 비타민C의 합성법을 개발하였고, 이듬해인 1934년 라이히슈타인은 다시 합성법을 개량하여 발표하였으며, 현재에도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라이히슈타인의 합성법에 따라 비타민C를 제조하고 있다. 합성 비타민보다 천연 비타민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천연 비타민과 합성 비타민은 구조적으로 똑 같으며 기능면에서도 차이가 없다.
일반인에게 비타민C가 관심을 끌게 되고 소비가 폭증하게 된 데에는 노벨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 박사의 영향이 크다. 그는 미국의 물리화학자로서 1954년에는 항원, 항체반응이론에 관한 업적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으며, 1962년에는 핵실험 금지조약 체결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노벨상 수상과 비타민C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비타민C는 그의 전공분야도 아니었으나, 노벨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유명한 인사였기 때문에 그가 1970년에 저술한 <비타민C와 감기(Vitamin C and the Common Cold)>라는 책은 일반대중에게 비타민C의 효과를 신봉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폴링 박사는 그의 저서에서 비타민C를 하루에 1g 이상 먹은 사람의 45%가 감기에 덜 걸린다고 하였으며, 1976년에 수정 발간된 책에서는 감기에 효과가 있으려면 더욱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고 하였고, 1979년에는 비타민C가 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하였다. 1986년에 발행된 다른 책에서는 다량의 비타민C가 건강을 증진시키고 심장병이나 암에 좋은 것은 물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였다. 그의 이런 주장들은 비타민C의 대중적 확산에 기여하였으며, 비타민C가 건강에 좋다는 일반 소비자들의 믿음의 근원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 연구기관의 실험에서 비타민C를 다량으로 복용하여도 감기나 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하였다.
폴링 박사의 주장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나, 그의 주장을 신봉하는 사람들에 의해 ‘비타민C 메가도스(mega dose)법’이란 이름으로 전파되고 있다. 메가도스법이란 비타민C를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권장량인 60mg보다 50~100배인 3~6g, 심지어는 10g까지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노화도 지연되고, 암도 예방되며, 면역력도 높아지는 등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의대 이왕재 교수, 경상의대 이광호 교수 등이 이런 주장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신봉자이다. 특히 이왕재 교수는 교회의 안수집사이기도 하여 전국의 600여 교회를 돌며 ‘비타민C 전도사’를 자처하면서 비타민C 메가도스법을 소개하기도 하고, <비타민C가 보이면 건강이 보인다(1998)>, <비타민C 박사의 생명 이야기(2001)> 등의 책을 저술하여 국내에 비타민C 메기도스법을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그러나, 이 방법에 대한 반대론자도 매우 많다. 사실, 비타민C 메가도스법으로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은 많지만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증명된 것은 없으며, 드물게는 요로결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고 메스꺼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의학 용어로 ‘위약효과(僞藥效果, placebo effect)’라는 것이 있다. 이는 약리적으로 아무 효과가 없는 성분(僞藥, placebo)을 환자에게 약으로 속여 투여함으로써 유익한 작용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반대론자들은 비타민C로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들은 실제 비타민C의 효과보다는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믿음 때문에 유익한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비타민C가 체내에 머무르는 기간은 약 6시간이며, 적정량 이상의 비타민C는 모두 배출되고 마는데 왜 쓸데없이 아까운 낭비를 하느냐고 반문한다.
메가도스법의 신봉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비타민C의 일일 섭취권장량(RDA, Recommended Dietary Allowances)을 60mg으로 정하고 있으나, 이는 섭취 하한선이며 섭취 상한선이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지용성 비타민은 다량으로 복용하면 독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상한선을 제시하고 있는데 비하여 비타민C는 상한선을 정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며, 1930년대에 처음으로 알약으로 제조된 이후 현재까지 수십억 명이 아무 이상 없이 복용하여 안전성이 충분히 보장되었다고 한다. 또한 권장량 60mg은 괴혈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결핍증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양이며, 감기나 암을 비롯한 특정 질환의 예방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권장량의 수십 배 또는 수백 배 복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타민C의 적정 섭취량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비타민C는 여전히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고, 우리 몸에서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비타민C의 효능은 다음과 같다.
⊙ 콜라겐(collagen) 합성 --- 피부, 뼈, 인대 등 모든 조직은 결합조직이 완전해야 튼튼해질 수 있으며, 콜라겐은 체내 단백질의 연결물질로서 세포를 접합시키는 결합조직의 역할을 하고, 손상된 상처의 치유를 빠르게 한다. 괴혈병이란 세포의 콜라겐이 부족하여 모세혈관의 벽이 약해져서 압력을 받는 부분이 파괴되어 출혈이 발생하는 상태이며, 콜리겐의 합성에는 비타민C가 필수적이어서 비타민C를 투여하면 몇 시간 내로 콜라겐이 형성된다.
⊙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합성 ---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이라고도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에 관여한다. 노르에피네프린은 감정 조절을 위한 뇌의 기능에 필수적인 성분이며, 부신 호르몬의 일종으로서 혈관의 수축에 관여한다.
⊙ 카니틴(carnitine) 합성 --- 카니틴은 비타민B4라고도 하며, 라이신(lysine)으로부터 생합성되는데 이때 비타민C가 관여한다. 지방을 에너지로 바꾸기 위하여는 지방산을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로 옮겨야 하는데, 카니틴은 지방산을 미토콘드리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카니틴은 지방의 분해를 도와주므로 다이어트 보조식품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카니틴이 부족하면 만성피곤증을 나타내며, 이 경우 비타민C를 공급하면 피곤증이 호전된다.
⊙ 항산화제 작용 --- 비타민C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로 작용한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의 산화를 방지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노화를 예방하고 면역기능을 보호한다. 또한 강력한 항산화제인 비타민E의 항산화 작용을 돕는 작용도 하므로, 비타민E와 함께 복용하면 더욱 항산화 효과가 증가하게 된다.
상기 이외에도 비타민C는 천식을 완화시키고, 철분의 흡수를 도우며, 위장 내 헬리코박터균의 독성을 완화시켜 주고,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의 농도를 떨어뜨리는 등의 효능이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으나, 아직은 좀더 연구가 필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암에 대한 비타민C의 효과에 대하여는 찬반 양론의 논문이 지금도 쏟아져 나오고 있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비타민C가 결핍되면 모세혈관의 파열에 의해 출혈이 발생하며, 체중 감소, 면역기능 감소, 상처회복 지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비타민C는 각종 과일이나 야채에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결핍증이 나타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2001년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30, 40대의 하루 평균 비타민C 섭취량은 일일 권장량보다 많은 142mg이었다고 하며, MBC라디오에서 ‘라디오 닥터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27년간 의사생활을 하는 동안 비타민 결핍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며 “비타민제가 좋으냐 나쁘냐를 떠나 비타민이 부족한 현대인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타민C를 얼마나 섭취하여야 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기관에서 섭취권장량이 제시되고 있기는 하나, 비타민C의 필요량은 연령 또는 그 사람의 몸 상태에 따라 변한다. 또한 음주, 흡연이나 진통제, 항우울제, 항혈액응고제, 경구용 피임약,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 등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비타민C의 필요량이 증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을 통하여 비타민, 무기질이 필요 이상 과다하게 섭취되는 것을 막기 위한 위해평가를 한국영양학회와 공동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2007년 5월 참고자료로 발표하였으며, 이에 따르면 비타민C의 일일권장량은 100mg, 상한섭취량은 2,000mg이다.
비타민C 메가도스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도 상한섭취량을 초과한 과량을 복용하더라도 ‘효과가 없다’는 것이지 ‘유해하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 요로결석 등의 부작용이 경고되고 있기는 하나 그것도 발생 가능성 정도로서 심각한 내용은 아니다. 사실 비타민C는 수용성이어서 몸에 축적되지 않고 소변에 섞여 배출되어 버리므로 복용량이 많아도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하기는 쉽지 않다. 메가도스법을 신봉하고 비타민C 영양제를 수시로 복용하면, 실제 효능 여부를 떠나 ‘플라세보 효과’에 의한 작용도 있을 수 있고, 건강해 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정신 건강에도 좋은 장점이 있다. 마음의 위안을 위하여 한 달에 몇 천원 정도를 투자할 수 있다면 비타민C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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