ƿƼ
Flash Player
() ʿմϴ.
ǰ ! ְ ǰ ϰڽϴ.
Flash Player
() ʿմϴ.
HOME > >
ǰ ǰ
명태
ȸ
4437
명태는 대표적인 흰 살 생선이며, 입이 크다 하여 ‘대구(大口)’라고 불리는 생선과 같은 과(科)에 속하는 어종이다. 대구는 보통 길이가 90cm 정도이지만, 명태는 40cm 정도에 불과하여 옛날에는 대구의 어린 물고기로 오인되기도 하였다. 명태는 한류성(寒流性)으로 우리나라 동해를 비롯하여 오호츠크해, 베링해, 알래스카 등 북태평양 해역에 널리 분포하며, 여름에는 200m 이상의 바다 깊은 곳에 살다가 겨울이 되면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몰려드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명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생선이며, 옛날부터 다양한 이용법이 개발되어 버릴 것이 하나 없다고 말할 정도이다. 몸통이 찌개, 매운탕, 구이, 찜 등으로 이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알은 명란젓, 내장은 창란젓, 아가미는 아가미젓을 만들어 먹는다. 저녁에는 서민들의 술안주로 사랑 받다가 다음날 아침이면 해장국 재료로 둔갑하기도 한다. 제사상에는 좌포우혜(左脯右醯)라 하여 북어가 빠지지 않고, 굿판이나 고사는 물론이고 한옥의 대들보나 음식점에 북어를 걸어놓아 무사안전과 복을 비는 풍습이 오늘날까지 남아있을 정도로 우리민족과는 인연이 깊은 생선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선인 명태는 그 이용 방법만큼이나 명칭이 다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명태는 그 가공방법, 포획시기, 포획방법, 크기 등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사전에 나오는 명칭만도 30 가지가 넘는다. 자주 쓰이는 대표적인 명칭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생태(生太) --- 얼리거나 말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것 ⊙ 동태(凍太) --- 얼린 명태 ⊙ 북어(北魚) 또는 건태(乾太) --- 말린 명태 ⊙ 황태(黃太) --- 얼리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여 노랗게 말린 것 ⊙ 코다리 --- 아가미를 빼고 코를 꿰어 꾸들꾸들하게 반쯤 말린 것 ⊙ 노가리 --- 명태 새끼를 말린 것 ⊙ 춘태(春太) --- 봄에 잡은 명태 ⊙ 추태(秋太) --- 가을에 잡은 명태 ⊙ 동태(冬太) --- 겨울에 잡은 명태 ⊙ 망태(網太) --- 그물로 잡은 명태 ⊙ 조태(釣太) --- 낚시로 잡은 명태 ⊙ 지방태 --- 근해에서 잡은 명태 ⊙ 원양태 --- 먼 바다에서 원양어선이 잡은 것
명태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하여는 몇 가지 설이 있으나, 명천(明川) 지방의 태(太)씨 성을 가진 어부와 관련된 것이 가장 유력하다. 이 내용은 조선 후기의 문신인 이유원(李裕元)이 1871년에 저술한 <임하필기(林下筆記)>라는 책에 소개되어 있다. 그에 따르면 조선 인조(仁祖) 때 민(閔)씨 성을 가진 함경도 관찰사가 명천군(明川郡)을 초도순시 하던 중 아주 맛있는 생선 요리를 먹고 그 이름을 물었더니, 주방장이 이름은 모르나 태(太)씨 성을 가진 어부가 잡은 것이라 대답하였고, 이에 관찰사가 명천(明川)의 ‘명’자와 생선을 잡은 어부의 성을 따서 ‘명태(明太)’라고 부르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참고로, 인조 때에 함경도 관찰사를 지낸 민(閔)씨 성을 가진 인물로는 민성휘(閔聖徽)가 있다.
다른 설로는 ‘밝을 명(明)’자와 연관된 것으로, 함경도와 일본 동해안 지방에서는 명태 간으로 기름을 짜서 등불을 밝혔으며 “밝게 해주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명태(明太)라고 불렀다는 것이 있다. 또는 삼수갑산(三水甲山) 깊은 산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에게 눈이 침침해지는 병이 많았는데, 해변으로 나가 명태 간을 오래 동안 먹고 돌아가면 눈이 밝아진다고 하여 명태(明太)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명태 간에는 비타민A가 많아 영양 결핍으로 시력이 약해진 사람에게는 시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우리말에서 물고기의 이름은 상어, 민어, 숭어 등으로 ‘어(魚)’자를 붙이거나 참치, 갈치, 꽁치 등과 같이 ‘치’자를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서대, 횟대, 양태 등과 같이 ‘대’ 또는 ‘태’자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
문헌상 명태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국보 제303호인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의 효종(孝宗) 3년(1652년) 10월 8일의 기록에 강원도에서 올린 진상품 중에 대구어란(大口魚卵)에 명태란(明太卵)이 섞인 불량품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다른 기록으로는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무태어(無泰魚)’라는 명칭이 나오는데 이것이 명태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어(北魚)’라는 명칭은 “북쪽 바다에서 잡은 고기”라는 의미로 원래 명태를 지칭하는 것이었으나, 한반도의 남쪽 지방에서는 생태는 구경할 수조차 없고 말린 고기만을 접할 수 있었으므로 ‘건태(乾太)’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명태는 동해 연안에서 잡히는 생선이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먹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옛날에는 이름없는 물고기는 부정한 것으로 여겨 기피하는 풍습이 있었으므로 본격적으로 식용으로 하기 시작한 것은 이름이 생긴 조선 중기 이후로 추정된다. 명태는 북태평양 해역에서 포획되는 어종이므로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서도 식용으로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만큼 많이 소비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명태가 많이 소비되는 이유는 우리의 선조들이 동결건조법(凍結乾燥法)이라는 훌륭한 보존방법을 개발하였기 때문이다. 명태는 한류성 어류이면서도 지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명태를 말려서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지방 함량이 적어 지방의 산화에 따른 변질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명태는 지방 함량이 낮아 맛이 담백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농촌진흥청 식품성분표 제6개정판(2001년)에 따르면, 명태(생태) 가식부 100g에는 열량 80kcal, 수분 80.3%, 단백질 17.5g, 지방 0.7g, 당질 0g, 섬유질 0g, 칼슘 109mg, 인 202mg, 철 1.5mg, 나트륨 132mg, 칼륨 293mg, 비타민A 17㎍RE, 비타민B1 0.04mg, 비타민B2 0.13mg, 비타민B3 2.3mg, 비타민B6 0.06mg, 비타민B9 3.3㎍, 비타민B12 3.3㎍, 비타민C 0mg 등이 있다. 북어나 황태와 같이 건조하게 되면 농축에 의해 모든 영양성분의 함량이 높아지게 된다. 다만 비타민A는 손실되어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된다.
위의 성분표에서 알 수 있듯이 명태의 주성분은 단백질이며, 단백질 함량이 약 20%인 닭고기나 쇠고기에 비하여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 북어의 경우는 단백질 함량이 약 60%로서 100g만 먹어도 성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남자 70g, 여자 60g)을 거의 채울 수 있다. 영양이 부족하기 쉬운 옛날에는 영양을 보충하여 주는 장기보존 식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였을 것이다. 명태 기름의 지방산 중에서 DHA 함량은 24.3%, EPA 함량은 18.9%로서 고등어보다도 많으나, 가식부 중 지질은 0.7%에 불과하여 절대량이 적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
함흥에서는 “개가 명태를 물어가도 쫓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생선의 하나였으나, 지구의 온난화와 함께 명태의 서식지가 북상하면서부터 귀한 생선이 되어가고 있다. 동해안의 각 자치단체들이 명태의 이름을 걸고 해마다 축제를 벌이고 있으나, 1981년을 고비로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요즘 식탁에 오르는 것은 대부분 러시아 해역에서 잡힌 것들이다. 이에 따라 생태는 구경하기 어렵게 되었고, 동결과 해동을 반복하면서 말려야 하는 북어 역시 원양어선에서 잡은 후 장기간 냉동 보관된 것을 이용하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양명문 작시, 변훈 작곡의 우리 가곡 중에 성악가 오현명이 불러 유명해진 ‘명태’라는 노래가 있다. 명태의 특징을 잘 묘사한 이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며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 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카아~~~)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짝짝 찢어지어 내 몸도 없어질 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헛허허 명태라고 헛허허허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й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