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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유사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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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과 비슷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발견 당시에는 비타민이라고 생각했으나, 그 후 다양한 연구 결과 인체에서 합성되거나 미량이 아니라 많은 양이 필요하다는 등 비타민의 일반적인 정의에 부합되지 않아 "비타민 유사물질" 이라고 부르게 된 물질들이 있다. 비타민이란 명칭을 갖게 된 것들 중에는 이미 알려져 있는 비타민과 동일한 물질로 판명되어 비타민에서 취소된 것도 있다. 비타민 B군의 명칭에서 빠진 숫자가 있다거나, 알파벳 순서에서 비타민 명칭이 누락된 것은 대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비타민 유사물질은 분류상 비타민에서 제외되기는 하지만 비타민과 유사한 작용을 하고 신체에 다양한 효능을 내기 때문에 비록 소량일지라도 영양상 중요한 성분이다. 대부분 체내에서 합성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생활을 통해 보충할 필요는 없더라도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식습관, 유전 등의 요인으로 체내 합성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건강을 위해 비타민 유사물질의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비타민 유사물질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카니틴(carnitine) --- “비타민 B4”라고도 하며, 라이신(Lysine)으로부터 생합성 된다. 지방산 대사에 관여하는 중요한 물질이며, 근육과 간의 구성성분이다. 결핍 시에는 심장통증, 근육무력증, 비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모유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분유에 영양강화제로 사용되고 있다. 지방제거제라고 하여 다이어트 보조식품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 이노시톨(Inositol) --- 포도당과 유사한 구조를 갖는 화합물로서 “비타민 B7”이라고도 한다. 수용성이며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구성 성분으로 성장촉진 작용을 한다. "항지방간 인자"로 잘 알려진 이 성분은 지방간과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뇌신경에 영양을 공급하여 신경계통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시켜 심신의 안정을 돕는다. 탈모와 습진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식품첨가물의 하나로 영양강화제로 사용된다. 육류, 간, 콩, 과일, 채소 등에 함유되어 있다.
⊙ 오로트산(orotic acid) --- “비타민 B13”이라고도 하며, 당질을 에너지로 바꾸는 효소를 체내에서 합성하는 경우에 중간물질로서 작용한다. 간장 장애를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성장 촉진에도 관여한다. 우유에 많으며 뿌리째 먹는 채소류와 소맥 배아, 이스트 등에 함유되어 있다.
⊙ 판가믹산(pangamic acid) --- “비타민 B15”이라고도 한다. 1951년 세포 호흡을 촉진시키는 인자로 발견되었다. 항산화작용이 있어 활성 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간경변증을 예방하며 면역력을 향상시켜 준다. 도정을 덜 한 현미 같은 곡류와 참깨, 호박씨, 이스트 등에 있다.
⊙ 아미그달린(amygdalin) --- 매실, 살구, 복숭아 등 과실의 핵에 들어있는 쓴맛 성분으로서“라에트릴(laetrile)” 또는 “비타민 B17”이라고 하며, 독성물질인 시안(cyanide, 청산가리)을 함유한 화합물이다. 덜 익은 매실에도 포함되어 있어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기도 하다. 한번에 다량으로 섭취하면 독성을 나타내지만 소량의 섭취는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유용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정상세포에서는 “rhodonase”라는 효소의 작용으로 안전한 화합물로 존재하며, 암세포에서는 분해되어 시안을 방출한다. 따라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인다 하여 암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그 효용에 대하여는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 피롤로퀴놀린퀴논(pyrrolo quinoline quinone) --- 1979년 세균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비타민 B군에 속한다. 2003년 일본 카토(加藤) 연구팀에 의해 그 작용이 규명되었으며 필수아미노산의 하나인 라이신(lysine) 분해에 주로 관여한다. 흰쥐를 사용한 실험 결과, 결핍되면 성장불량과 함께 피부에 이상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났으며, 이 물질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청국장과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과 녹차, 파슬리, 피망 그리고 키위, 파파야 등 열대산 과일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 콜린(choline) --- 비타민 B복합체의 하나로서 세린(Serine)으로부터 합성되며,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아세틸콜린(acetylcholine)과 세포막의 구성 성분인 레시틴(lecithin)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 지방간을 예방하며, 지방질의 합성과 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의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 콜린과 비타민 B12를 투여한 결과 병세가 호전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달걀노른자, 간, 콩, 녹황색 채소, 소맥배아 등에 함유되어 있다.
⊙ 리포산(lipoic acid) --- 비타민 B복합체의 하나로서 황(S)을 함유한 지방산이며, 알파리포산(α-lipoic acid) 또는 티옥트산(thioctic acid)이라고도 한다. 피부르산의 탈탄산반응에 관여하며, 당뇨병의 합병증 치료제로 사용된다. 리포산은 체내에서도 미량 합성되기는 하는데, 그 양은 충분하지 않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생산량은 감소한다. 동물의 간이나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에 많다. 2004년 서울아산병원 이기업 교수팀은 리포산이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켜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시험에서 밝혀냈다.
⊙ 필수지방산 --- 1929년 어린 쥐를 사용한 실험에서 피부병 예방 및 치료 인자로 발견되어 "비타민 F"로 명명되었으나, 그 후의 연구 결과 이 물질은 조직 세포의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 데 다량으로 필요한 영양소임이 밝혀지면서 "필수지방산"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 필수지방산은 우리 몸에서 합성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하여야만 하며, “리놀레산(linoleic acid)”과 “알파리놀렌산(α-linolenic acid)”이 있다. 이전에는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도 필수지방산이라고 하였으나 아라키돈산이 리놀레산으로부터 합성된다는 것이 밝혀져서 지금은 필수지방산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 플라보노이드(flavonoid) --- 식물의 황색계통 색소 성분으로서 수용성이며, 염료 및 식용색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시트린(citrin)”, “헤스페리딘(hesperidin)”, “루틴(rutin)” 등이 있으며, “비타민 P” 또는 “비타민 C2”라고도 한다. 과일과 채소류에 널리 분포하며 감귤류의 껍질, 토마토, 메밀, 가지, 고추 등에 많다.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비타민 C와 협동하여 비타민 C의 작용을 강화한다. 항균, 항암, 항알레르기, 항염증 등의 작용이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최근 플라보노이드계(系) 물질들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유비퀴논(ubiquinone) --- 이것은 보통 “코엔자임 큐텐(coenzyme Q10)” 또는 “비타민 Q”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비퀴논이란 “보편적으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의미의 라틴어 “ubique”와 “퀴논(quinone)”의 합성어로 “동식물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퀴논화합물”이라는 뜻이다. 큐텐(Q10)의 10이라는 숫자는 이 물질의 구조에서 “이소프렌(isoprene)”이라 불리는 화학구조가 10번 되풀이되어 연결되고 있는 데서 유래한다. 유비퀴논은 체내의 거의 모든 세포에 있고 특히 심장, 신장 등 장기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피부 표피에도 다량으로 존재한다.
유비퀴논은 영양소를 에너지로 전환시키는데 필요한 효소의 보조효소(코엔자임, coenzyme)로 작용한다. 따라서 유비퀴논이 부족하면 에너지 생성이 원활하지 못하여 신체 활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유비퀴논은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세포의 노화를 방지한다. 세포에서 에너지를 만들 때는 유해한 활성산소도 발생하게 되는데 유비퀴논은 이러한 활성산소를 차단하여 노화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한다.
유비퀴논의 합성량은 20세 때 최고치를 보이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하며 40대에 이르면 합성량이 20대보다 30% 이상 떨어지므로 외부로부터 섭취하여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장병, 파킨슨병, 암, 당뇨병, 근육 위축 등 만성 질환에 걸려도 이 성분이 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비퀴논은 육류의 간과 내장, 등푸른 생선, 달걀, 현미, 콩, 땅콩 등에 많다. 우리 몸에서 유비퀴논을 합성할 때에는 비타민 B군( B3, B6, B9, B12 등 )이 필요하므로 이들의 섭취도 중요하다.
⊙ 비타민 U(S-methionine methysulfonium salt) --- 1950년 양배추에서 발견되었으며, 동물실험에서 위궤양(ulcer)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어서 비타민 U라고 명명되었지만, 그 작용은 비타민이라 하기에는 약리적이어서 보통 비타민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는 작용이 있어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캐비진(cabbagin)”이란 이름의 위장약이 있으며, 그 주성분은 비타민 U이다. 양배추, 파슬리, 브로콜리, 상추 등의 채소 및 김, 파래 등의 해조류에 많으며, 달걀과 우유에도 함유되어 있다.
⊙ 타우린(taurine) --- 식물에는 거의 들어있지 않으나 동물에는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사람의 경우에는 심장, 뇌, 간 등의 주요 장기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히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삼투압조절작용, 항산화작용, 신경조절작용, 강심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담즙산을 만들어 지방의 소화ㆍ흡수에도 관여하는 등 다양한 기능이 소개되고 있으나, 아직 생체 내 작용 매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식품첨가물의 하나로 영양강화제로 사용된다.
인체 내에서는 시스틴(Cystine)으로부터 생성되며, 신장에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타우린의 양을 조절할 수 있어서 식이 섭취량이 부족해지면 신장에서 재흡수된다. 채식주의자의 경우도 혈장의 타우린 농도가 정상적으로 나타나 성인의 경우는 결핍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나, 유아나 성장기의 어린이에게는 부족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타우린은 오징어, 낙지, 문어 등 연체동물과 새우, 조개 등 갑각류 및 패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육류와 생선에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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